2008년 2월 20일 수요일

삐뚤어진 시각으로 볼 필요가 있는 숭례문 사건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격분 할 만한 사실이다. 분하지만 그렇다 우리는 국보
제1호를 한 시민의 분노로 잃었다.

많은 사람들은 숭례문 화재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는 국보에 관해서 큰관심이 없었을 것이다.

나 역시도 TV를 보면서 "아뿔사!"하고 비통한 신음만 내고 있었으니말이다.

소중한 것을 잃어버리고 나서 뒤늦게나마 그 소중함을 깨달았으니 그나마 다행스런 운 것일까?

덕분에 TV와 각종 언론들은 정작 중요한 것들은 슬그머니 뒤로 밀어두고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냄비만 달구고 있으니 말이다.

삼성 특검과 이명박 당선인 특검이 과연 숭례문사건에 비해 비중이 낮은 것이냐고 묻고 싶다.

물론,국가의 상징이기도 한 국보 1호를 잃어버린 것은 가슴이 찢어질 정도로 아픈건 사실이지만,
언론이 권력에 떠밀려 숭례문사건을 재미위주의 흥미거리로 몰고가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

우리에게 필요한 대한민국을 진정으로 개혁할 수 있는 힘은 언론의 굳게 닫혀진 입이 열릴 때
일 것 같다.

삼성과 이명박 이라는 두 실세가 얼마나 무서웠으면, 숭례문 사건 같은 국민적 이슈가 될 만한
뉴스를 즐겁게 앞 다투어 요리하듯이 화면과 지면을 가득 장식하고 있느냐는 말이다.

나 역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언론들의 똥줄타는 심정을 전혀 모르는 바는 아니다.
그러나 정의와 진실에 대한 끈질긴 탐구와 보도는 당신들의 의무이며 당위이다.

진실을 방조하고, 외면하는 그대들은 더 이상 언론이라고 부르고 싶지 않다.
그것을 언론이라고 지켜보는 나 자신 또한 한없이 부끄러워지기 때문이다.

한 가지 더 꼬집어 보자.

채XX노인이 이번 범행을 하게 된 배경에는 지금 이 사회를 사는 서민들의 피 맺힌 원한이
쌓여있다.

물론, 채XX노인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써 해서는 안될 만행이자 폭력을 저질렀다.
그러나, 언론은 숭례문 사건 이면에 있는 이 사회의 어두운 부분에도초점을 마쳤어야 옳다고 본다.


대표적인 예가 이 사건의 범인인 채XX노인이다.

채XX노인은 자신의 유일한 재산을 지켜보기 위해 담당 공무원과 관공서에 상담과
의뢰를 해보았지만 아무것도 그의 재산을 지켜 내어줄 희망이 되어주진 않았다.

벼랑 끝으로 몰린 채XX노인은 이 사회에 폭력을 행사함으로써,자신의 분노를 토로 하였던
것이다. 돈있는사람, 권력있는사람,개발업자들에게만 유리하게 적용되는 개발논리속에
무차별적으로 쫒겨나는 서민들의 애환..이 사건의 본질은 여기에 있다고 본다.

이 사회의 약자를 방치하고, 유일하게 갖고있는 반쪽짜리 빵마저 빼앗는 사회 현실은,
이번 사건과 같은 일이 제2, 제3으로등장하지 말라는 법이 또있겠느냐는 말이다.

더 이상 언론은 권력에 기대어 닫힌 입을 더욱 굳게 닫아 버리지 않았으면 한다.

이것은 대한민국 서민으로서 부탁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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